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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Look 퍼스트룩 234호 / 3월호

스태프들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오늘 새벽까지 촬영했다면서요? (화보 찰영과 인터뷰는 2022년 1월 말에 진행됐습니다. ㅡ편집자 주)
새벽까지 뮤직비디오 촬영을 했는데 아침 6시에 끝났어요. 숙소 도착하니까 7시. 잠시 누워서 눈 좀 붙이다가 일어나서 바로 확보 촬영하러 왔어요. 여기 픽업이 오후 3시 50분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7시간은 넘게 잤네요.

새벽까지 무슨 촬영을 그렇게 했어요?
더비들이 좋아할 만한 멋있고 파격적인 촬영을 했어요. 음. <퍼스트룩>이 나올 시기와 겹칠 것 같아요. 아직 공개하긴 이른데 더보이즈가 새로운 안무를 하나 배웠어요. 웹툰 원작의 무언가를 찍었는데 아마 멋있을 거예요. 아무튼 강력한 무언가가 나오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정도만! (웃음)

2022년이 시작된지도 꽤 지났네요. 시간 참 빠르죠?
연말, 연초에는 시상식 등의 무대가 많아서 하루하루 연습하고 무대에 서면서 바쁘게 보냈어요. 새해는 방송국에서 보냈고요. 거의 고정적으로 음악 방송에서 카운트다운을 외치죠. 그것도 나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어릴 때는 부모님과 집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다면 이제는 그 소리를 방송국에서 듣네요.

연초부터 계속 바쁘다면서요. 요즘 영훈 씨가 빠진 건 뭐예요?
팬들과의 소통에 진심이에요. (웃음) 소통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유니버스'라고 프라이빗 메시지를 보내는 앱을 주로 애용해요. 팬들의 고민을 들어줄 때도 있고 반대로 팬들이 제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고요. 이제는 서로 많이 믿고 의지하고 믿고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됐어요.

힘든 날에 크게 위로가 됐던 말이나 이벤트가 있었어요?
새해 시작할 때 즈음, 팬들이 '내가 사랑하는 영훈아', '내가 의지하는 영훈아' 이런 식으로 장문의 글을 적어줬어요. 그걸 하나하나 읽었는데 감동해서 눈물이 고였어요. 정말 큰 위로가 됐고 '내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마 이런 이벤트를 받은 건 제가 전 세계 최초일 거예요.

팬들이 '빵훈'이라고 부를 정도로 빵을 좋아하잖아요. 초코소라빵 외에 요즘 빠진 빵은 뭐예요?
먹어보고 싶은 빵이 있어요. 달걀흰자만 풀면 거품이 올라오잖아요. 그걸 빵으로 만들면 '구름빵'이라고 한대요. 그 푹신푹신한 촉감이 궁금해서 꼭 한번 만들어보려고요.

시중에 파는 빵은요?
어제 먹었던 초코크림빵. (웃음)

여전하네요. (웃음) 요즘도 혼밥을 즐겨요?
요즘은 거의 밖에 나가질 않아요. 혼밥을 즐기고 싶지만 웬만하면 조심하려고요. 혼밥이 좋은 이유가 몇 가지 있잖아요. 다른 이들의 밥 먹는 속도를 따라갈 필요가 없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저는 밥 먹을 때는 유튜브를 보지도 않고 딱 먹는 데에만 집중하는 편이에요. (웃음)

쉬는 날은 보통 어떻게 보내요?
혼자서 침대에 누워 있다가 영화 보고 음식 주문해서 먹고 가끔 친구들 만날 때는 카페에 가기도 해요. 특별한 걸 하기보다는 흘러가듯이 보내요. 아, 쉬는 날에는 일어나는 시간을 정하지 않아요. 푹 자고 오후 3~4시 즈음 일어나죠. (웃음)

좀 뒹굴뒹굴해야죠?
맞아요. (웃음) 뒹굴뒹굴하다가 일어나서 양치하면 5~6시. 그럼 배달 음식을 시켜서 먹을 때가 많아요. 요즘에는 등갈비, 쪽갈비, 와규 같은 걸 먹었어요. 얼마 전에는 <돈룩업>을 봤어요. 무섭더라고요. 실제로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현실을 많이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뭘 한 것도 없이 밤이 되겠네요.
그럼 '프메' (유니버스 프라이빗 메시지)하고 끝나면 운동하고, 씻고 잘 준비를 해야죠. 하루가 단순해요. 몇 시에 일어나느냐가 중요한데 아침 8시에 일어나면 세 끼, 10시에 일어나면 두 끼, 오후 늦게 일어나면 한 끼만 먹어요.

신기하다. 일어나는 시간에 따라 끼니가 결정된다니!
거의 그래요. 그래서 뮤직비디오 촬영이나 하루 종일 깨어 있을 때는 네 끼도 먹고 그랬어요. 예전에 드라마 <연애 혁명> 촬영할 때는 대기가 길잖아요.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었더니 살이 어마어마하게 쪘었죠. (웃음)

먹으면 바로 살이 찌는 타입이구나.
살이 찌면 얼굴에 티가 나요. 그래서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쓰는 편이긴 한데 팬들과 '밥 잘 챙겨 먹기'로 약속한 게 있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고기 위주로 든든하게 먹으려 하고 있어요.

팬들이 '애빼시(애교빼면시체)'라고 별명을 붙여주었죠. 실제로 대화해보니 말투에 애교가 묻어나요.
사실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닌데 많이 부풀려졌어요. 팬들은 '생활애교'라고 하는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한테 쓰던 애교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나 봐요. 예전에는 멤버들에게도 많이 안기기도 했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웃음)

눈물 흘리는 모습도 종종 포착되면서 '영훈은 눈물이 많다' vs. '아니다'는 의견이 갈리잖아요. 본인 생각을 어때요?
딱 잘라서 말하면 눈물이 없는 편인데 어떤 특정 상황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 때가 있어요. 아무래도 팬 더비나 가족에 관한 이야기. 이 두 개가 제 눈물 버튼이에요. 이 두 존재가 없었다면 저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았을 거예요.

영훈은 어떤 유년기를 보냈나요?
형이 엄했어요. 학창 시절의 형에게는 덤빌 수가 없었어요. 반항할 틈이 없었죠. (웃음) 형한테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성인이 되고는 용돈도 주고 잘 챙겨주는 사이가 됐어요.

형한테 많이 의지해요?
남자 형제들은 비슷할 거예요. 형이 제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고 "너 멋있더라" 말해주면 고맙다고 하고. 그렇다고 의지한다고 말하기엔 낯간지럽고. 의지는 오히려 더비들에게 많이 하죠. 오늘 힘들었다고 이야기할 곳이 있다는 게 좋아요.

칭찬과 위로는 영훈에게 같은 말이기도하네요. 지금 활동하는 데 자양분이 된 것들이 있어요?
데뷔 초반에 했던 모든 행동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무대에 오르는 것 외에도 MC를 볼 때 정말 긴장되고 떨렸어요. 이제 와서 보니 그런 연습과 실전 경험이 쌓이면서 성장하게 되더라고요.

연기도 그렇지 않아요?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많은 준비를 하잖아요.
경험이 부족하니 당연히 연습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죠. 남모르게 노력도 많이 했어요. 저도 부족해 보이고 싶지 않았거든요. 완벽하게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쉬움이 남아요. 앞으로 다른 작품을 하게 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잘할 거예요. 곧 좋은 작품도 만날 거고요. 오늘 촬영한 향수 이야기를 해볼까 봐요. 향은 어때요? 어떤 게 본인 취향이던가요?
우선 패키지가 귀여워요. 저는 이 파란 친구 '베이비토스'가 마음에 들어요. 방금 샤워하고 나온 듯한 깨끗한 비누 향이 나요. 평소에 제가 향수를 자주 안 뿌리거든요. 그래서 향에 관해서 잘 설명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어요. 근데 그냥 좋은 건 좋다고 표현하면 되겠더라고요. 향이 조금이라도 진하면 쓰기 어려울 텐데 맡아보니까 은은해서 좋아요.

평소 어떤 상황에서 향수를 뿌리나요?
집 나설 때 향수가 눈에 보이면 뿌리고 없으면 안 뿌리고. 근데 또 잘 때에는 베개에 아로마 향 같은 걸 뿌리고 자기도 해요.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어서요.

더보이즈를 향으로 표현한다면 어때요?
음. 무향? 어렌지 향을 첨가하면 오렌지가 되고 레몬 향을 첨가하면 레몬 향이 되고. 뭘 첨가하느냐에 따라 다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니까.

앞으로 영훈에게는 토스의 향이 입혀질 예정이군요.
그렇죠. 이제부터 온몸에 찐득하게 뿌려볼게요. (웃음)

많은 더비 중에 특별히 알아보거나 기억하는 경우가 있나요?
지금 제 손가락에도 더비 반지를 끼고 있잖아요. 저는 헤어핀이나 안경, 목걸이 같은 걸 기억하는 편이에요. 사람 얼굴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런 포인트 액세서리를 보면 "그때 오셨죠?"라고 물어보곤 했어요. 생각이 나더라고요.

앞으로 영훈 씨를 만날 땐 포인트 액세서리가 필수겠네요.
그럼요. 아마 바로 알아챌 거예요. 그리고 저한테 익숙한 토스 향수의 향기가 난다면 더 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