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 BE YOUR OWN KING

 

내가 이뤘으면 하는 세 가지

: 아이돌로서, 연기자로서, 사람 김영훈으로서

 

 

더보이즈 영훈은,

당연히 최고의 자리에 가고 싶다. 멤버들과 같은 꿈을 꾸면서 힘을 모아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싶다. 더보이즈라는 팀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며 더비라는 팬분들의 이름이 생겼다. 

 가끔 이런 질문을 한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 세가지는 뭘까? 스스로 물어봤을 때 고민 없이 더보이즈, 더비, 가족 이렇게 대답하게 된다. 정말 힘들 때 생각나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나한텐 더보이즈 멤버들과 팬들, 그리고 가족이다. 그 소중함의 무게에 대해 요즘 더 강력히 느끼고 있고, 내가 지켜야 하는 것 역시 그들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내가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멤버들과 팬분들을 지켜내고 싶다.

 

연기자로서의 영훈은,

애매해지고 싶지 않다. 깊이 있는 사람이고 싶고 그게 배어나오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아이돌로서든, 연기자로서든 인정받고 싶은 건 똑같다. 다른 게 있다면 팀에선 내 부족한 모습을 다른 멤버들이 보완해 주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연기를 할 땐 나 혼자이고, 누군가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걸 잘 알고 있고 혼자서도 자립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단곈 거 같다. 일단 지금은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에 무엇이 주어지든 다 해보겠다는 마음이다.

 

사람 김영훈은,

어렸을 때 친했던 친구들이 시간이 지나고 저마다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되니 조금씩 멀어지는 것을 느낀다. 서로 오해를 하는 일도 생긴다. 더 이상 같은 상황에 있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싶기도 하다. 서로가 살아온 삶을 잘 모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다 보니 이해의 폭이 작아지는 것 같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어쩔 수 없이 외부적인 상황이 변하고, 많은 것들이 달라지기 마련인 것 같다. 그렇다면 나 김영훈을 돌아봤을 때 많은 것들이 변하더라도 내가 지키고 싶은 건 무엇일까? 내가 영원히 유지하고 싶은 건 내 성격이다. 배려심과 웃음이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허풍 떨거나 예의 없어지고 싶지 않다. 외모나 나를 이루는 환경은 어쨌든 간에 변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내면은 좀 더 단단하게,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도 외적으로 살짝 욕심을 내자면 귀여움을 조금 빼고 멋있음을 더하고 싶긴 하다.

 

 

 

0123

영훈아 행복하니?

행복하다. 생각이 단순해서 그런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안 좋게 들릴 수도 있고, 생각이 많아서 괴로운 사람들에겐 부럽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어떤 상황이, 특히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에 짧고 굵게 몰입하는 스타일이다. 언제 한번 괴로운 일이 있었을 때 보컬룸에 들어가서 소리를 엄청 크게 지르고 심지어는 울어버린 적도 있다. 그 이후에는 감정이 깨끗이 정리됐다. 그래서 행복할 수 있는 것 같다.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마다 성격이 다르니 내가 함부로 터치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많은 사람한테 이렇게 나처럼 해봐, 라고 제안하고 싶지도 않다. 남의 힘든 것들을 내가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은 오히려 자만인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내 주변도 나처럼 행복해지는 걸 바란다. 그게 내 행복이기도 하다.

 

내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고민해보니 난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행복을 찾는 것 같다. 친구와의 만남, 가족과의 만남, 팬분들과의 만남,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그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감정이 나에겐 행복인 것 같다. 예를 들면 동네 친구들을 만날 생각 하면 아 오랜만에 옛날 추억 얘기하겠구나, 뉴를 만날 생각을 하면 아 찬희한테 장난칠 수 있겠구나, 팬들을 만날 생각 하면 응원 소리 들을 수 있겠구나, 하고 행복하다.

 

1년 뒤의 나는?

행복을 지금보다 더 많이 느끼고, 또 가진 사람이고 싶다.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라는 이 과정이 내겐 참 어려웠다. 1년 뒤 나는 이 어려운 과정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풀어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원한다.

  사실 난 나에게 질문을 하는 것보다는 잘하고 있어, 수고했어, 등 여러 가지 말과 단어로 칭찬을 해주고 싶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감사하게도 좋은 피드백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다. 하지만 내가 나한테 하는 칭찬은 정말 다른 느낌인 것 같다.

  예전에 타임캡슐에 적은 편지가 있는데, 내가 나에게 해준 말들과 격려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질문보다는 1년 뒤 나에게 칭찬과 격려를 보내주고 싶다. 이렇게.

 

영훈아 항상 고생했고 수고했어.

1년 후 네가 어떤 모습이든 나는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거야.

그러니까 네가 하는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어.

지금의 나처럼 네가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어.

 

더보이즈 영훈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