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 DAZED 인터뷰

DAZED 데이즈드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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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원작이자 웹툰 <연애혁명>의 오랜 팬이라고 들었어요.

<연애혁명>은 목요일마다 연재하는데, 이 웹툰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도 했어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빼놓지 않고 본 오랜 팬이죠.

 

팬으로서 드라마에 함께하게 된 만큼 감회도 남다를 것 같아요.

<연애혁명>은 7년 차 장수 웹툰인데, 학창 시절 이야기를 긴 시간 동안 연재한 것도, 캐릭터는 물론 실제 학생들이 쓰는 말투가 생생해요. 아이디어와 구성이 정말 특별하죠. 제가 '이경우'를 연기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고요.

 

아무래도 드라마 <연애혁명>은 원작 웹툰과 다르죠?

좋아하는 작품인 만큼 경우를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이 있었죠.

 

이경우는 작가 공인 다혈질 캐릭터이기도 해요. 하지만 내면의 아픔이 있고, <연애혁명> 속 캐릭터를 통틀어 가장 심도 있는 인물이기도 해요. 이경우를 어떤 캐릭터로 이해했고, 어떻게 표현할 건가요?

모든 회차의 대본을 다 보지 못해 확답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이해한 경우는 절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는 장난도 치고 자연스럽게 섞이는 인물이에요. 저는 배우로서 경우가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노력 중이고요. 원작 웹툰을 보면 다투거나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인 적도 있는데, 그런 장면도 작품에 필요한 신(scene)이니까 잘 연구해서 멋지게 보여주려고 해요.

 

경우는 악역이라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다각도에서 봐야 하는 인물이죠. 내면의 아픔이 있는.

언뜻 보면 나쁜 아이로 볼 수 있어요. 날카로운 면도 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어른스러운 아이라고 생각하고요. 

 

이경우의 장면 중 인상적인 것을 꼽는다면요?

절친한 친구인 공주영의 여자친구인 왕자림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고뇌하는 장면요. 경우에게 주영은 평생 지켜주고 싶고 곁에 두고 싶은 친구인데 그런 친구의 애인을 좋아하게 된 거니까요. 경우는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울어요.

 

경우와 영훈은 무엇이 닮았고, 또 다른가요?

처음 캐스팅됐을 때는 '내가 경우를?'이라고 생각하며 걱정했어요. 경우와 저는 성격이 정반대거든요. 그러다 대본 리딩이나 동료 배우들과 합을 맞췄는데, 모두 놀라더라고요. 경우답다고요. 촬영 첫날은 경우처럼 앞머리로 한쪽 눈을 가리고 갔는데, 똑 닮았다며 놀라기도 했어요. 경우는 저와 다른 인물이지만 배우로서 잘해내는 게 시청자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봐요.

 

촬영장 분위기는 어때요? 맏형이죠?

배우들 나이가 스무 살부터 스물네 살까지 또래라 그런지 사이가 정말 좋아요. 자연스럽게 친해졌죠. 에피소드도 많은데, 한 번은 지훈이와 듀오 신에서 지훈이는 뒤돌아 서 있고, 저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며 감정이입을 해야 할 때가 있었어요. 그때 지훈이가 웃긴 표정을 짓는 거예요. 그래서 빵 터졌고, NG가 난 적이 있어요. 함께해서 더 즐거운 친구들이에요.

 

쉬는 날에는 뭘 하면서 보내요?

쉬는 날이 거의 없는데, 쉴 때는 잠을 자거나 체력을 보충해요. 집돌이거든요. 그리고 쉬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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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월호] DAZED 데이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