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 BEAUTY+ 인터뷰

LONELY HOLIDAY with 주연, 영훈

연말, 신나지 않아도 돼. 외로워도 고독해도 근사하게 보낼 수 있다면. 영훈, 주연과 함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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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마지막 <뷰티쁠>을 더보이즈와 함께해서 기뻐요. 특히 올해는 더보이즈에게 공사다망한 해였죠? 지금 바로 생각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영훈 저도 콘서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하루도 아닌 3일 공연 모두가 매진됐다는 것도 뿌듯했고요. “체조경기장을 우리가 다 채울 수 있을까?”라고 걱정한 게 기우였던 것처럼요. 특히 저는 콘서트 당일이 생일이었는데, 팬분들이 깜짝 생일 파티를 해주셨거든요. 돌아보니 올해는 행복하고 좋은 기억만 남는 해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겠죠?(웃음) 곧 또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라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10월 초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았어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 촬영장에 오면서 꼭 축하한다는 말을 해야지 싶었거든요.
영훈 감사합니다.(웃음) 여전히 이루고 싶고,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아요. 더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은데 물리적인 이유로 불가능했거나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못한 것도 꽤 되거든요. 멤버들도 ‘이거 하고 싶어’ 또는 ‘이런 거 해보면 어떨까?’라며 열정을 품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데 진행할 수 없었던 것이 많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올해는 힘들다는 감정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컸어요.

약도 없는 성장통 때문에 어쩌면 버겁고 지치는 순간도 있을 거예요.
영훈 상투적인 대답 같지만 팬분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행사에 가도, 콘서트를 해도, 방송국에 가도 늘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더비분들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어요. 팬분들 덕에 '위스퍼'로 컴백했을 때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2번이나 했고요.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분들이 있는데 힘이 빠지면 안 되죠. 더 열심히 달리게 되는 기폭제가 팬분들인 거 같아요. 오늘처럼 이렇게 <뷰티쁠> 화보를 찍을 수 있는 것도 모두 팬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거죠.

올해로 5년 차, 곧 6년 차를 향해가고 있어요. 연차만큼 쌓이는 자기 관리 노하우가 있겠죠?
영훈 최근 소홀하기는 했지만 비타민을 꾸준히 먹고 있어요. 비타민 B부터 오메가3, 맥주 효모 등 다양한 영양제를 배부를 정도로 챙겨 먹습니다. 하하. 사실 팬분들이랑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대화하는 게 가장 큰 힘이 되죠. 응원도 많이 받고 힘들 때마다 힘도 얻고. 말 그대로 활력소 같은 느낌이에요.

어엿한 선배 그룹이 됐어요. 그룹에 이어 개인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고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에 조금은 익숙해졌나요?
영훈 처음 하는 분야에 대한 걱정은 늘 있어요. 그런데 제 경우에 이 걱정은 막연한 두려움이라기보다는 잘해내고 싶은 욕심인 거 같아요. 새로운 걸 하게 되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치거든요.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도 분명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위축되면 안 될 거 같아서 더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주연은 서글서글한 소년 같은 외모와 달리 생각보다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멤버 같아요.
영훈 주연이가 살짝 4차원에 엉뚱한 모습도 있고, 또 자기가 맡은 일은 열심히 하면서 남도 챙길 줄 아는 스타일이에요.
주연 그냥 뭔가를 할 때는 열심히, 그리고 잘해내려고 하는 편이에요.

반면 '차도남' 같은 외모의 영훈은 애교가 많은 성격인 것 같아요? 오늘 촬영장에서 보니 붙임성도 좋아 보이고요.
영훈 첫인상이 무뚝뚝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원래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서 그래요. 그래도 이 일을 시작한 뒤로는 그걸 없애려고 무진 애쓰고 있어요. 제가 낯을 가리면 상대방도 불편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먼저 다가가려 하고 더 많이 웃으려고 해요. 그런 사람에게 욕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작년에 한 인터뷰에서 영훈은 '소년으로 남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여전히 그런 마음을 갖고 있나요?
영훈 그럼요. 나이를 먹어도 소년의 마음을 간직하고 싶고, 또 나이가 들어도 아저씨보다 소년이고 싶어요. 소년일 때 빛나던 모습으로 대중에게 영원히 기억되고도 싶고요. 그런데 이건 누구나 그렇지 않아요?(웃음)

소년의 마음을 간직하고 싶지만 혼자 곱창에 볶음밥까지 먹을 정도로 '혼밥' 만렙의 독립적인 성격이에요. '혼술'도 즐겨요?
영훈 스케줄이 있을 때는 단체 생활이 익숙하지만 스케줄이 없거나 여유로운 날에는 자연스레 혼자 먹게 돼요. 전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라서요. 예전엔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팬시한 레스토랑에서 혼자 스테이크를 먹은 적도 있어요. 식당에서 혼술은 안 하고요. 저만의 철칙이에요. 대신 집에서 혼자 마셔요. 위스키를 좋아하거든요.

오, 어른의 맛을 알 정도로 성숙해졌나 봐요. 오늘 만나기 전까지 두 사람이 전에 진행했던 인터뷰를 살펴봤어요. 해가 거듭될수록 야무진 대답을 하는 게 보여서 인상 깊었고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굳건한 마음을 갖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영훈 아무래도 '연차'가 쌓이면서 바뀐 거 같아요. 데뷔 초랑 지금이랑 아무리 똑같은 마음을 먹는다고 해도 완전히 똑같은 마음을 갖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때에 비해 성장한 만큼 극복하는 방법도 터득했고요. 그래서인지 말하는 거나 생각하는 게 달라졌어요.

 

더보이즈 인스타그램 #YH B컷 😊

 

데뷔 때 목표로 삼았던 방향 그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나요?
영훈 제게 그 목표점은 고척돔일 거예요. 고척돔에서 콘서트하는 게 꿈이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꿈이 바뀌었어요. 주 경기장으로요. 최근 아이유 선배님의 콘서트를 보러 갔는데,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라고요. 열기구나 화약 같은 무대효과도 좋았지만 퍼포먼스 자체에 감동했어요. 지금 우리가 하는 공연도 정말 멋진 공연이지만 주 경기장처럼 규모가 큰 장소에서 한다면 제약이 더 적을 거 같아요.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두근했습니다.

그럼 이제껏 활동해온 자기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 싶나요?
영훈 모니터링할 때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그래서 5점이나 후하게 줘도 6점 정도? 좋아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싶어요. 욕심이 큰 만큼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저는 아직 성장 중이니까요.(웃음)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자신을 원하죠. 내년엔 어떤 사람이면 좋겠어요?
영훈 내가 한 말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말한 건 지킬 수 있는 사람요. 팬분들과의 약속에서도 그렇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 모두 다요.

서른 살 즈음엔 스스로 만족할 사람이 될 거라는 자신이 있나요?
영훈 돌이켜보면 저희는 정말 쉼 없이 달려오기만 했어요. 그것만 생각해도 진짜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들고요. 걸어온 길에 자부심을 느껴요. 지금까지도 잘 견뎠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니 30대가 되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하하.

이번 화보 콘셉트가 '론리 홀리데이'예요. 들뜨고 신난 연말에도 홀로 외로이 있는 소년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어요. 사실 모두가 화려한 연말을 보내는 건 아니니까요. 주연과 영훈의 연말은 주로 어땠나요?
영훈 데뷔 전에는 매년 할머니 댁에서 가족과 함께 TV 앞에 옹기종기 앉아 보신각 종 치는 걸 보며 새해를 맞이했어요. 데뷔한 후엔 늘 무대에서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어 카운트다운을 정작 못 보고 있을 때가 많았어요.

혹시 휴가를 받게 되면 연말에 놀러 가고 싶은 곳이나 해외 스케줄을 하면서 눈여겨본 곳이 있나요?
영훈 저는 비행기 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한국에 있을 거 같아요. 하하. 아니면 비행시간이 가장 짧은 일본? 그런데 곧 일본 콘서트 때문에 비행기를 탈 예정이니까 국내에 있는 게 베스트일 거 같네요.(웃음)

휴가가 없어서 이런 질문은 무의미하겠지만 그래도 궁금하니까 물어볼게요. 얼마 남지 않은 연말까지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영훈 사실 저희가 연말 계획 자체가 불가능한 스케줄이거든요. 그렇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는 언제나 지금처럼 달려갈 거고, 저희 같은 직업은 바쁜 게 좋은 거니까요.(웃음) 대중에게 "와 얘 진짜 작정했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멋진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그럼 우리가 볼 수 있는 영훈과 주연의 넥스트는 무엇이 될까요?
영훈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건 더보이즈라는 팀 자체가 성장하고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는 거예요. 그게 가장 첫 번째고요. 개인적으로는 커버곡 콘텐츠를 해보고 싶어요. 또 차기작에 들어가고 싶고요. 캐릭터나 배역은 상관없어요. 학생도 좋고, 아들 역할도 좋고, 거북이 요괴여도 좋습니다.(웃음)

2022.12 뷰티쁠/뷰티플러스 더보이즈 영훈 화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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